엑티비젼블리자드, 한국 지부 철수
IT/게임 2009. 1. 4. 16:42- 사업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 … 차후 타이틀은 신생 총판 업체 통해 유통
세계 3대 게임사 중 하나인 액티비전블리자드(대표 필리프 G. H. 카프론, 이하 액티비전)가 조만간 한국과 일본에서 콘솔 유통사업 부문을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액티비전 코리아(대표 이창성)는 이르면 올해 말 사업을 정리하고 청산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액티비전에서 발매하는 콘솔 타이틀의 국내 유통은 현 액티비전 코리아 지사장인 이창성 대표가 새로 설립하는 WBA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비전이 한국에서 콘솔 타이틀 유통 사업 철수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중에서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주장은 바로 매출 부진이다. ‘콜오브듀티’ 시리즈 이외에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데다, 특히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기타히어로’가 유독 아시아 지역에서 만큼은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지속되는 환율 약세 및 경기 침체도 수익 악화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액티비전 일본 지사는 12월 발매 예정이었던 ‘레고’ 시리즈 3종의 발매를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액티비전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합병 이후에 경영진이 대거 교체됨에 따라 조직 개편 과정에서 한국 사업 철수가 결정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이뤄진 합병 과정 속에서 유독 양쪽 조직을 모두 가지고 있는 한국은 조직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업계를 의아하게 했다.
액티비전 코리아가 철수함에 따라 당분간 액티비전 게임 타이틀의 국내 유통에는 다소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일단 12월 12일 발매되는 ‘콜오브듀티:월드엣워’가 한국 지사를 통해 출시되는 마지막 타이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이번 한국 지사 철수가 지난 2월 발표된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와의 ‘퀘이크워즈 온라인’ 공동 개발에는 별다른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